2018년 1월 9일 처음 작성한 글
나도 본성은 'Shy'한 한국인인지라 회사에서 개인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그것도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 말 거는 일이 쉽진 않았다. 그렇지만 작년 내내 MBA 추천서를 받고 학교 정보를 캐기 위해 여기저기 묻고 다니다 보니 그 사이에 이런 일들이 조금 더 편해진 것 같다.
역시 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그다음부터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 보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만남은 INSEAD 졸업생과의 만남이었다. 나보다 정확히 20년 많으신 한 임원분과의 커피 챗이었다. 비록 한 30분 남짓이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줬었다.
그녀는 나를 알긴 하지만 잘 알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해도 괜찮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막판에는 이런 것 저런 것 잴 여유가 없어서 요청을 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써주겠다고 하시며 추천서는 기본이고 에세이와 레쥬메도 리뷰해 주셨다.
생각할 거리도 주셨다.
'과연 또 다른 경쟁자, 예를 들어 너보다 경력이 좀 더 많은 29세의 프랑스인과 비교한다면 더 내세울 수 있는 건 뭐인 거 같니?'
'이 여러 에세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 읽고 나면 입학 담당관 머릿속에 뭐가 남을 것 같니? 무슨 키워드를 그에게 남기고 싶니?'
내가 너무 고맙다고,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실 줄 몰랐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꼭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덧붙여,
비즈니스 월드에 Asian female leader는 정말 0.00000X % 밖에 안되지만 INSEAD 가서 그 소수의 사람이 되라며^^ 이제는, next generation 세상에서는, 그들을 필요로 한다 라고 하셨다.
'알겠다, MBA 가고 나서 향후에 꼭 그렇게 되겠다'라고 했다. 마치 대학만 붙여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하던 시절과 오버랩 되기도 했으나 ㅎㅎ 그녀의 따뜻한 말에, 나도 진심을 담아 얘기했다.
세상은 너무 넓고 크고 대단한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도 많아서 아직도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많은 것 같다. 새로운 자극을 주는 사람도 많다. 나한테 시간을 내주다니 너무 고마웠다.
이건 그녀가 직접 나에게 프린트까지 해준 INSEAD Class Profile :) 스윗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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