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컨설팅만 4년 정도 한 후배들과 얘기 하다보면
가장 큰 커리어적 고민은
계속 컨설팅을 할거냐
이제는 인더로 갈꺼냐
이 고민이다.
어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컨설팅 4년 경력의 컨설턴트분과 커피챗을 진행했다.
다 좋은 곳은 없다. 장단점도 명확하다.
컨설팅만 5-6년 넘어가게 되면 자의반 타의반 이제 계속 컨설턴트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커리어 트랙의 최종 목표는 파트너. 일단은 PM 부터.
이 루트의 장단점
장점 : (a) 나 자신과의 싸움, 논리력, 컨설팅적 스킬에서 부족함이 없고 + (b) 매너리즘이 생기지 않고 + (c) 건강상, 라이프스타일상 맞는다면 그냥 쭉 파트너까지 달리면 되기 때문에 목표가 명쾌하다.
단점 : 다만 위에서 얘기한 세가지 조건이 얼마나 쉬운건가 생각해 볼 필요.
(a) 는 주니어 때 연마해서 마스터 했다고 치자. (이것부터 쉽지 않지만)
(b) 컨설팅 3년 넘어가면서 클라이언트한테 "피피티만 200장 받았는데 결론적으로 무슨 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 연속으로 몇 번 듣거나
혹은 내 피땀같은 결과물이 임원진 보고 후 "잘 들었네 멋지네 토닥" 하고 쓰레기통으로 가는거 몇 번 보면
매너리즘이 안 올 수 있을까?
(c) 과연 컨설턴트로 10-15년 살면서 건강하고 가정을 잘 챙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그래서 많은 분들이 컨설팅은 주니어 때 많이 배우고 엑싯 방안을 찾는다.
보통은 대기업 투자팀, 스타트업 팀장, 외국계, 간혹 사업.
하지만 컨설턴트로 일하다 엑싯하면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장점 : 현실에서 정말 실제로 적용되는 일을 할 수 있음
단점 : (많은 컨설턴트 분들이 가장 큰 베리어로 느끼는 건데)
지금까지 말로만 나불 나불 하다가
진짜 뭐 하나 해볼려고 하면 처음에 허폐가 끓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지금까진 나만 속도를 끌어올리면 되는데 아주 사방이 다 방해물 같고 사방에 dependency 가 생긴다.
파트너사 때문에 안 되고, 내부 정책 상 안 되고, 회사에서 예전에 해 봤는데 망해서 안 되고.
그래서 ex-컨설턴트들이 "그래서 컨설팅이 맞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꼭 현실에 적용이 되어야 만 하나? 꼭 실용적이어야만 하나? ㅎ
클라한테 시간 들여서 원하는 얘기 해주고 월급 받았으면 되는거 아닌가? 이런 마음...
그래서 주니어 때 동기들 보다 돈 더 받으면서 돈 멋지게 쓰고 다녔던 컨설턴트들
고민이 많아 지는 것이다.
다 쉬운 게 없다. 다만 뭐를 더 견딜 수 있는가
스스로 자기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녹록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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