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4일 처음 작성한 글
2일차 인터뷰 후기
이날엔 아침 일찍 학교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마음도 차분해졌어요 :)
Judge Business School 건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바로 요 건물입니다!
8시쯤 학교에 도착했고, 다른 지원자들도 하나둘씩 도착. 도착해서 MBA Interview Day라는 파일을 받았습니다.
Jane Davies 박사님 (Director of the MBA Programme) 이 Welcome Speech 를 하신 후 살짝 쉬면서 커피 마시고 Small Chat 시간을 가졌어요.
Margaret O'Neill 박사님 (Head of MBA Admissions and Careers) 과 지원자 4명이 모여 Small Group Careers Session 이란 것을 30분가량 했습니다. 지원자의 국적도 다양하고 백그라운드도 다양한 가운데, 한 명은 저랑 생각하는 게 비슷해서 신기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온라인 결제 friction 줄이는 일을 하다가 왔는데 앞으로는 Edu-Tech 쪽에서 일하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사업하고 싶다며.
지원자의 국적은 정말 정말 다양했어요. 브라질 출신이 좀 많긴 했지만, 미국인, 폴란드인, 일본인, 영국인 기타 등등. 확실히 한국인 지원자는 좀 적은 것 같았어요. 한국에 MBA 출신자가 발에 치인다는데 다 미국 MBA인 걸까요? 영국 내 3개 학교를 방문했는데 한국인은 정말 찾기 어려웠어요.
반나절도 안 지났는데 사람 성격이 벌써 드러나기 시작하더군요. 수다쟁이, Bossy 한 애, 수줍은 친구, Friendly 한 친구, '나 런던 출신이야'라고 얼굴에 써놓은 친구, 평화주의자, 인터뷰 직전까지 열심히 준비 하는 친구, 벌써 모두와 친구 먹은 사람 등등. 입학하고 나면 진짜 다양한 경험을 할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제 인터뷰 차례가 되었고, 로비에서 제 인터뷰어인 L 교수님을 만나 교수님 실로 쫄래쫄래 따라갔습니다. 어색해 질까 봐 다시 Small Talk 하면서요 (서울에서 왔는데 장장 11시간이 걸리더라, 런던엔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정말 다양성이 살아있고 좋더라 등등...)
교수님 실에 앉아서 정해진 시간인 30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인터뷰 순서에 맞게 ① 인터뷰어 본인 소개 → ② 간단한 내 Work Experience 소개 → ③ 경력에 대한 추가 질문 → ④ Why MBA? Why Cambridge? → ⑤ Any questions?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① 교수님 소개
교수님은 40대 정도로 보이는 프랑스 여자분이셨고, 마케팅을 전공하셨다고 해요. 프랑스 엑센트가 강했지만 Native 가 아닌 만큼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말씀하셔서 좋았아요.
② 내 Work Experience 소개
이쯤 되면 제 Work Experience는 정말 하도 많이 말해서 술술 나오게 되죠. 제 경력 상 가장 임팩트 있고 중요한 프로젝트 소개하고, 최근에 하는 일로 마무리했습니다.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속도를 의식적으로 조절하려고 했어요. 말이 빨라지면 여유가 없어 보이니까요.
③ 경력에 대한 추가 질문
사실 추가 질문은 예상하긴 어렵죠. 인터뷰어의 처분에 맡기되 너무 삼천포로 빠지지 않도록, 답변 내용 중 불필요하게 인터뷰어의 호기심 (?) 을 자극할 만한 얘기는 최대한 안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이 마케팅 전공이어서 마케팅 관련 활동을 계속 물어보시니까 살짝 당황했어요. Facebook 광고 마케팅 용어 중에 Impression 과 Reach라는 지표가 있는데 갑자기 Reach 가 생각이 안 나서 살짝 당황했었으나 다른 지표를 갖다 대며 슬쩍 빠져나갔습니다 ㅎㅎ
두 번째 추가 질문은 Localisation 관련한 얘기였는데, 제가 한 일 중에 Localisation 한 부분을 말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속으로는 '그런 것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헐' 이었으나 뭐 문돌이 특유의 '말 이어나가기 전법'으로 밀고 나갔어요. 이제는 '이것도 내 재능이다' 싶은 부분이 바로 말빨이에요 ㅋㅋ 무슨 주제를 던져도 어떻게든 말을 해나가니까 이런 부분은 참 스스로에게 고마운 점이에요. 그렇지만 가끔씩은 내 스스로도 감당이 안 되는 말을 후우욱 이어나가서 걱정이 될 때도 있긴 하답니다?!
④ Why MBA? Why Cambridge?
왜 MBA 가려고 하냐는 질문엔 "궁극적으로 이러 저러한 사업을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처럼 쭈욱 큰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다 보면 Building my own business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딱 적절한 Skill Set 이 쌓였을 때 MBA에 가서 A, B, C를 배우고 Entrepreneurial Project 도 참여하고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얘기했죠.
Why Cambridge라는 질문도 심플하고 Straightforward 하게 말씀드렸어요. "요즘 인터넷으로 못 배우는 게 어딨겠느냐, 그럼에도 직장생활을 중단하면서까지 공부를 하는 것은 Classroom에서 직접 와서 들어야 배우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중에 가장 중요한 배움은 주위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 같다 등등등..."
또 다른 이유로는 Europe MBA 의 다양성을 꼽았던 것 같네요 (상대적으로 미국 MBA는 미국인 중심인 것 같다고 얘기).
⑤ Any questions?
꼭 학교나 인터뷰어에게 할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죠. 저는 학교 프로그램 중에 XXX를 배울 수 있는 과목이 있는지 문의했었고요, 1~2개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기억이 안 나네요 (역시 이래서 빨리빨리 써 두어야 한다는).
마무리 멘트로 "내가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엄청 많은데 곧 오후에 비행기 타러 가야 돼서 이제는 나가야 될 것 같다"라고 하고 끝냈습니다. 다시 복도에서 로비로 오는 길에 Small Talk.
교수님 : 아 이번에 평창 올림픽 너무 멋있더라~ 너는 가봤니??
나 : Unfortunately 못 갔는데 너무 아쉽다. 정말 멋진 올림픽이었다~ (그냥 갔다고 할 걸 그랬나ㅋㅋ 대충 사진과 경기 영상 본 것만으로도 갔던 것처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ㅋㅋ)
이렇게 해서 인터뷰를 마치고 저는 잽싸게 학교를 나왔습니다. 오후에도 MBA Careers Overview, 재학생들과의 점심, 캠퍼스 투어, (역시 빠질 수 없는) Afternoon Tea 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정상 나와야 했거든요.
제가 런던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거나, 런던 내에 커넥션만 좀 있었으면 이곳에 공부하는 게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런던에서의 치열한 삶 중간에 잠시 생각도 다듬고 역량도 키우고 재무장 해갈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끗한 자연, 웅장한 건물, 아카데믹한 공기가 정말 인상 깊었던 케임브리지였어요. 벌써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
이렇게 해서 케임브리지 인터뷰 후기 편은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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