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5일 처음 작성한 글
옥스퍼드 대학 Said Business School 에서 지원자를 초대하게 되면, 메일로 인터뷰 옵션을 알려줍니다. 크게 보면 3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on-campus 인터뷰
2) 학교 외 해외 인터뷰
Johannesburg, Sydney, Mumbai, Bangalore, New Delhi, Singapore, Beijing, Shanghai에서 인터뷰를 볼 수 있어요. 이 지역에 계시는 교수님들과 인터뷰를 보지 않나 싶어요.
3) Skype 인터뷰
저는 영국 내 여러 학교에서 인터뷰 초대를 받고 난 후, 영국을 한 번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1) 번 on-campus 인터뷰를 선택했어요.
Oxford는 런던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Oxford University는 한마을을 형성할 정도로 정말 큰 캠퍼스를 자랑하는데요, 그중에 MBA 인터뷰를 보는 곳은 Oxford 역 바로 앞에 위치한 Said Business School 건물의 Thatcher Business Education Centre였어요.
제 인터뷰는 4시였고, 하루 중 거의 마지막 인터뷰였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도착 후 잠시 후에 저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분께서 저를 맞아 주셨고요, 그 후 학교 Associate Director를 만났습니다. 역시 학교를 와보니 느낌이 참 달랐어요.
메일만 주고받을 때는 학교가 한없이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학교에 가보니 입학 담당자들이 반갑고 Friendly 하게 맞아주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교까지 와준 것에 대해서 굉장히 Appreciate 하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정말 가려고 마음먹은 학교는 가급적 가보는 것이 (1) 합격률 상승을 위해 도움이 되고 (2) 학교 분위기와 자신의 Fit 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인터뷰어는 눈이 에메랄드 색으로 빛나는 아일랜드 인이었고요, 격식이 있으면서도 편안하게 진행을 하셨어요. 보통 입학담당자와 인터뷰를 하게 되면 이런 구성입니다 : ① 인터뷰어 본인 소개 → ② 간단한 내 Work Experience 소개 → ③ 경력 / Working Style에 대한 추가 질문 → ④ Why MBA? Why Oxford? → ⑤ Any questions?
대부분 MBA 빈출 질문들이 많았고, 제게 물어볼 질문 리스트들이 이미 쭉 정해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동문 인터뷰에 비해, 입학 담당자들은 좀 더 꼼꼼하게 Application Package를 읽고, 질문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간혹 미리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질문들도 있었어요.
Q. 당신은 팀에서 팀을 리딩 하는 스타일인지, 혹은 팀원으로 일하는 스타일인지?
A. 학교와 직장에서 수많은 조별 프로젝트를 해본 결과, 팀의 최종 목표는 "아웃풋을 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팀에 주도적이고 스스로 판을 짜길 좋아하는 Type A 들이 너무 많으면 조용히 있는 편이다. 반대로 리딩 할 사람이 없다면 기꺼이 팀 리더 역할을 한다. 무슨 롤이든 간에 나는 아웃풋을 내는 게 주안점이다.
Q. 지원자 본인은 졸업 후 Short-Term 목표로 유럽 내 International IT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했는데, 이 목표를 위해 어떤 장애물이 예상되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이 좀 어려웠어요. '어려운 점을 말하자면 비자 문제부터 걱정이고 이것저것 장애물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이렇게 구구절절 말하는 게 맞나?'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다가 그냥 '자신감 모드'로 나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런 장애물들은 학교도 나도 다 아는데 굳이.. 차라리 내가 Viable 한 목표를 새웠다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어요.
A. 내 Short-Term 목표는 지금 하고 있는 Industry, Function 을 고려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마, Location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MBA 과정을 통해 이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런 변화에 대해 so excited to have those challenges, 많이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Oxford Interview Tips !
1. Oxford MBA 에세이 주제는 다른 MBA 학교들에 비교해 봤을 때 참 독특합니다.
"Consider a statistic or trend that shocks you. Why it is important to you and how could it be changed for the better?"
참 밑도 끝도 없는 주제인데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쓰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 솔직해야 글이 잘 써지고 2) 글 쓰는 과정이 어느 정도 재미있고 3) 이 에세이 내용은 인터뷰 때 또다시 얘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쇼킹한 트렌드의 규모와 파급력을 따져보면,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 이민자 문제, 미국의 총기 사고 문제 등등 많은데요, 저도 이런 주제에 대해 써볼까 생각해보다가, 솔직히 말해서 수박 겉핥기 정도로 밖에 모르겠고, 얄팍한 지식이 금방 들통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한 7살 때부터 늘 관심 있었던 한가지 문제점에 대해 주제로 잡고 썼습니다 (주제 관련 혹시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따로 비밀 댓글 달아주시면 말씀해 드릴게요). 역시 예상한 대로 인터뷰 때도 이 에세이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있는 그대로, '왜 이게 문제고 내가 프로페셔널로서 나중에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여할 것인지' 얘기했습니다. 꼭 솔직하게, 평소에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을 쓰는 게 좋을 듯합니다.
2. 여유와 미소를 잃지 말기, 제스처 신경 쓰기
이는 비단 Oxford MBA에서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터뷰에서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인터뷰에 초대했다는 것은 지원자의 지적 능력, 직장 경력, GMAT/IELTS/GPA 점수가 검증되었다는 의미겠지요. 학교들도 엄청 바쁠 텐데 굳이 복잡하고 피곤하게 한 사람씩 따로 불러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결국 직접 만나봐야 느끼는 verbal, non-verbal 한 중요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준비하다 보면 예상 질문이 끝이 없고, 예상 질문 준비를 덜 한 것 같아 걱정이 되죠. 그래서 인터뷰 가기 전까지 스크립트만 보고요. 그런데 한 발짝 떨어져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답변 하나하나의 내용보다도 전반적인 인터뷰 구성을 세련되게 매니징 하는 게 중요해요.
문 열고 들어가서, 자신감 있지만 Polite, formal 하게 인사하기, 적절한 Small Talk. 가급적 주는 물이나 커피는 고맙게 마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어도 긴장 풀어주려고 자꾸 이것저것 주는 건데 가급적 받죠 뭐 !ㅎㅎ 그리고 중간에 생각이 안 나면, 꼭 바로 대답 안 해도 되어요. "Can I have a moment to think about that question?" 이렇게 말하면 모든 인터뷰어는 "Sure, take your time" 이러면서 잔잔히 웃어 줄 겁니다.
정제되지 않은 답변을 허둥지둥 시작하게 되면, 말하면서 '어 이건 이상한데?' 이렇게 느끼게 되고 → 당황한 나는 말이 더 빨라지고 → 말이 빨라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얼굴이 빨개지고 → 빨리 마무리하려고 하니 말이 더 빨라지고 → 질문 몇 개 더 받으면 머리가 멍... 이렇게 됩니다. 꼭 여유를 가지세요.
그리고 한국인이 웃지 않으면 화가 나 보인다고들 합니다. 너무 실실 웃으면 역효과이고요, 옅은 미소를 유지하고, 가끔 Small Talk로 재미가 있으면 좀 더 웃어도 좋고요.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소지품을 챙기면서 '아직 나는 주변에 신경 쓸 여유가 있다' 이런 태도를 보여주면 좋아요.
45분 정도 인터뷰를 마치고, '아름다운 학교에 직접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 내일까지 캠퍼스를 잘 둘러볼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인터뷰 후에는 Oxford에서 석사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인터뷰도 잘 마치고, 친구도 만나고 즐거운 저녁이었어요.
그다음 날에는 Oxford에서 새로 생긴 복합 쇼핑몰 Westgate Oxford에 갔어요.
The Breakfast Club 은 브런치 카페 체인인데요, 모든 메뉴가 정말 맛있답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ㅎㅎ
사실 캠퍼스 안을 많이 둘러보았어야 했는데, 시간상 그렇게 못한 게 많이 아쉬웠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역에 가기 전, Oxford Castle에 잠시 들렀어요. 그리고선 다시 런던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Oxford MBA on-campus 인터뷰 후기는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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