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8일 처음 작성한 글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대로 제 MBA 지원 준비 과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하겠다' 싶은 점 3가지를 짚어 보려고 합니다.
저의 MBA 지원 준비 Timeline 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2016년] GMAT 삽질의 시기
· 2016년 3월 : 진지한 결심 후 GMAT Official Guide 구매. 그 사이에 회사일이 엄청 바빠서 대강 대강 OG를 풀게 되었어요.
· 2016년 6월 : 첫 GMAT 시험 → GMAT 이 토플 같은 영어시험인 줄 알고 OG 몇 번 풀고 시험 봤다가 충격받고 캔슬 했었습니다. 청계천에서 겨우 정신을 추스르며 왔던 기억이 나네요... ㅎ
· 2016년 8월~10월 : GMAT 인강 수강. GMAT 은 인강으로 들을 내용이 아님을 깨닫고 학원에 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다가 (주말반 갈까? 주중반 갈까?) 제가 다니는 회사는 휴직하기 쉬운 편이어서 휴직 후 2~3개월 빡세게 공부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2017년] GMAT 끝내기, IELTS, 에세이& 인터뷰, 미국 MBA 1라운드 최종 합격
· 2017년 3월~5월 : 휴직 후, 켄프렙 학원 주중 종합반 1달 듣고 4월 초 2번째 시험 (이때 목표 점수 획득) → 아쉬운 마음에 4월 말 3번째 시험 (오히려 점수 대폭하락;;) → 주중 Final 종합반 1달 듣고 5월 중순 4번째 시험 (살짝 오름)
휴직 기간이 끝나면서 'GMAT은 이제 끝이다'라고 생각.
- 이때부터 에세이 초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 (주로 GMAT 하다 지칠 때^^)
· 2017년 7월 : 레쥬메 완료, 이때부터 각종 학교 Info Session 및 MBA Tour 등 참석.
이때 돌이켜 보면 참 쓸데없는 행동을 하나 벌였습니다.
높아져만 가는 GMAT 평균 점수에 충격을 받고 (ex. 요즘은 730점도 부족하다는...) 다시 한번 켄프렙 주말 Final 종합반을 듣고 5번째 GMAT 시험을 보았으나, 별 볼 일 없는 점수가 나오면서 캔슬. 이때 진짜 GMAT 을 마감하게 되었어요.
· 2017년 8월~10월 : Info Session 계속 참석, 입학담당자 1:1, 회사 내 Alumni 와 네트워킹, 토플 및 IELTS 시험 보기
Ross 지원 패키지 준비 (레쥬메 + 에세이 + 추천서 + 온라인 서류 작성) 및 MBA 1개 학교 1라운드에 지원
· 2017년 11월 : MBA 인터뷰, 2라운드 제출용 3개 학교 패키지 작성
· 2017년 12월 : 1라운드 1개 학교 최종 합격, 2라운드 3개 학교 원서 제출
대략 이러합니다. 주위에 보면 '1달 공부하고 GMAT 한 번 봤더니 720점 나왔다, 에세이는 한 2주 사이에 다 썼다'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곧이곧대로 다 믿어서도 안됩니다.
저도 귀찮거나, MBA에 관심이 없는 상대방과 얘기할 때는 '그냥 대충대충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라고 얘기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여기서 이렇게 구구절절 준비 과정을 얘기한 이유는 1) 진짜 MBA 지원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2) 이 험난한 과정이 나한테만 어렵고 오래 걸리는 게 아님을 말씀드리고 3)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MBA 준비 과정의 3대 관문을 꼽자면, 1) GMAT 점수 확보 2) 에세이 쓰기 3) Alumni 및 입학담당자와 네트워킹 이었는데요, 제 프로세스를 돌이켜 보면, 1번에서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2번 및 3번은 잘 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MBA 준비를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하겠다'라고 생각한 점 3가지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번 : GMAT 은 가급적 잘 알려진 학원에 가서 짧고 간결하게 마감하기
해외에 사신다면 인강이라도 듣고, 국내에 사신다면 켄프렙, 리더스 같은 데 가셔서 최장 4개월 넘지 않게 끝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GMAT 은 오래 붙들고 있을수록 잘 나오는 시험도 아니고, 정신 건강만 해친다고 봅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니 시험에 대해 동기 유발이 잘 되지 않습니다 (ex. 인생은 점수가 전부가 아닌데 뭐... Life is more than a score 이런 마인드가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짧게 집중해서 보는 게 좋습니다. 수험생들이 평균 5번 정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정도 봤을 때 나오는 점수가 본인 실력이 맞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요즘은 GRE 도 많이 받아줍니다. www.clearadmit.com (미국인+International 모여서 MBA에 대해 얘기하는 해외 사이트) 도 읽어보시면 최근에 GRE를 정말 많이 본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GMAT, GRE 시험을 둘 다 봤었는데 GRE 수학이 훨씬 쉽습니다. 저는 수학은 자신 있어서 양쪽 Math 다 괜찮았습니다만 수학이 진짜 약하다 생각하시면 GRE로 얼른 갈아타는 것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둘다 시험 쳐본 입장에서 정리해 봅니다.
GRE 가 맞는 분 : 1) 암기력이 좀 있음, 고급 영어 단어 많이 아는 경우 2) GMAT Math - Data Sufficiency 같은 부분이 몇 개월 내 해결이 안될거 같은 경우
GMAT 이 맞는 분 : 1) GMAT 적 논리가 나랑 잘 맞고 2) Math 만점 가까이 나올 수 있는 경우
(한국인의 경우 Math 49~50점 가까이 안나오면 700점 넘기기 굉장히 어려워 보여요!!)
참고로 인시아드는 굉장히 강력하게 GMAT 을 권장하는 몇 안되는 학교입니다. 거주 국가에서 GMAT을 못보는 상황에서만 GRE를 보길 바라더라구요.
GMAT 학원 추천
효율적으로 지맷 공부하기엔 학원 수강이 좋습니다. 지맷 단기에 끝내려면 강추!!
켄프렙 학원. 대부분 여기 아니면 리더스 학원을 많이 갑니다.
지인의 소개로 켄프렙에 가게 되었는데 쌤들이 정말 열정적이시고 실력 있으셔요.
국병철 쌤의 CR, RC 는 타의 추종 불가 (참고로 국내 지맷 최고 득점자라고 함. 그가 지맷인지 지맷이 그인지 할정도). 지맷 학원을 여기저기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왕년에 학원을 많이 다녀봤더니, 실력있는 쌤인지 아닌지 금방 판단이 됩니다.
송창헌 쌤 SC 이론수업 들으면 방대한 SC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힘.
GMAT 인강 추천
에듀켄 (http://www.eduken.kr/) 에서 인강 들었는데 내용은 알차고 좋아요. 스스로 진도 관리만 잘 한다면 아주 좋은 툴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만든 인강으로는 (https://gmat.magoosh.com/) 라는게 있는데 저도 들어보진 않았습니다만 영어 인강이라 한다면 다들 이걸 많이 듣는것 같더라고요!
2번 : 에세이는 스스로 준비하기
제가 MBA Prep 시장에서 가장 충격받은 게 바로 에세이 컨설팅 시장이었습니다. 컨설턴트가 같이 고민해주고 코치해주면 거의 천만 원을 웃돕니다. 직업상 돈은 많은데 시간이 없으신 분들, 마음이 너무 너무 너무 불안하면서 돈이 정말 많으신 분들은 이런 컨설팅을 받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내 말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럴 돈이 없어서 스스로 준비하고, 작문 교정 서비스만 좀 사용하고 주위 원어민, Alumni 분들에게 피드백 받아 가며 에세이를 준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일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 3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유용도 순서입니다.
1. MBA Admissions Strategy (Avi Gordon)
정말 궁극의 솔루션 같았던 책입니다. MBA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고, 지원자 스스로 에세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분의 핵심은 MBA Admissions에서 원하는 25가지의 Value를 한 패키지 (레쥬메, 에세이, 인터뷰, GMAT, 학부 GPA 등등) 안에서 골고루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분 얘기 중에 'MBA is a place for measured idealism' 이라는 말이 있어요. 준비를 어느 정도하다 보면 이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저자가 유머 감각도 넘쳐서 읽다 보면 재미도 있습니다. 에세이 작성 팁이 주 내용이긴 하지만 학교 선정부터 인터뷰까지 거의 모든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어서 MBA 지원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정말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2. Great Applications for Business School (Paul Bodine)
이 책의 장점은 샘플 에세이, 샘플 인터뷰 Script를 수록하고 있어서 혼자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고하기 좋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한글이라는 점, 샘플 레쥬메, 에세이를 수록했다는 점. 단점은 오래되었다는 점인데 (2000년 출판) 중고로 사서 참고할 만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에 담긴 Stanford 합격자 73년생 여자분 에세이 보고서 눈물이 났었습니다.
3번 : Alumni, 학교 담당자와 적극적으로 네트워킹 하기
주위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Alumni 및 학교 담당자와 네트워킹 해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 사내에 Top MBA 졸업생들이 많아서 회사 안에서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주위에 졸업생이 없다고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학교 담당자가 매년 8~10월 경에 서울에 많이 옵니다. 보통 GMAT 보신 분들은 MBA 학교에 연락처가 공유되어서 미리 공지 받으실 것입니다. 그럼 직접 가서 만나보고 얘기도 하는 게 절대 좋습니다.
꼭 내가 갈 학교가 아니더라도 폭넓게 만나는 게 좋은데, 많이 만나다 보면 진짜 가고 싶은 학교 담당자를 만날 때 좀 더 Fluent 하게 Pitch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학교 홈페이지에 Student Ambassador로 등록되신 분들한테 Polite 하게 메일을 써서 네트워킹 할 수도 있어요. Skype로 이것저것 알려주시는 친절한 분들도 많습니다. 온라인 지원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네트워킹 했는지 쓰라는 학교가 꽤 많으니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앞으로 MBA 준비하는 분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돈 낭비, 시간 낭비, 마음고생하지 않고 좀 더 매끄럽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잘 준비하셔서 MBA World 내 한국인 커뮤니티도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MBA Recruiting 과정까지 생각해보면 나 혼자 잘났다고 될 일이 아니고, MBA 시장 내에 한국의 위상, 한국인의 존재감 등이 다 제고되어야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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