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7일 처음 작성한 글
저는 2018년 가을학기 MBA 입학을 위해 총 5개 학교에 지원하고 6분께 추천서 작성을 부탁드렸습니다. 한 분당 1~2개 학교의 추천서를 부탁한 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MBA Admissions Strategy에 보면 '추천서가 몇 개 학교를 지원할지 결정하게 되는 제약 조건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추천서 작업을 하기 전까지는 이 말이 와닿지 않았는데요, 끝내고 보니 추천서가 정말 몇 개 학교를 지원할지 결정하게 되는 제약 조건이 맞는 것 같습니다.
MBA 지원을 결심하고 추천서 지원 단계까지 오실 분들이면 Self-control 도 잘 되시고 계획성 있는 분들이라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환경을 좋아하실 것입니다. 문제는 추천서 제출이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라는 데서 짜증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추천서를 귀찮은 짐짝같이 여기면 절대 안 된다고 하지요. 이번 포스팅에는 제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추천서 준비 작업에 대해서 간략히 적어 보려 합니다.
WHO?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가. 저는 과장님부터 상무님께 부탁을 드려보았는데요, 제가 얻은 깨달음은 다음과 같았어요.
1) 임원분들한테 추천서 받는 것은 고되다.
2) 또한 임원분들한테 추천서 받는 것이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지도 않다.
3) 가장 수월하게 진행되었던 경우는 부장님, 과장님들로부터 추천서 받는 경우였고 결과도 괜찮았다.
제 경우, 임원분들 중에 부탁을 거절하신 분은 없었습니다. 그분들도 다 선한 마음은 있으신 거 같아요. 특히 MBA 나오신 분이라면 자기 예전 모습 같은 젊은 대리를 보고서 NO라고 하지 않으셔요.
그렇지만 그분들은 너무너무 바쁘십니다... 이런 경우엔 계속 제출이 늦어지게 되고, 그렇다고 쪼기도 (?) 어려운 상황이 되어 피곤합니다.. 그런 분보다는 매일 같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장급 ~ 부장급의 예전/ 현재 상사로부터 추천서를 받는 게 바람직 한 것 같습니다.
좀 더 플러스가 될만한 추천인의 요소도 있어요.
1) 혹시 보스나 동료 중에 외국인(native in English) 이 있다면 그분들로부터 추천서를 받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저의 경우엔 인도인 보스와 호주인 동료가 추천서를 써주었었는데, 초안을 드리면 톤앤 매너를 스스로 다듬어서 제출해 주시기 때문에 (본인들이 쓰는 문체에 맞게 고치고 싶어 하심)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에세이부터 추천서까지 다 쓰다 보면, 한 사람의 Voice 임이 분명히 느껴질 것이고, 이렇게 스스로 다하는 것은 '원래의 추천서 취지'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2) 추천인이 내가 지원하려는 학교의 Alumni인 경우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점은 말 그대로 플러스 요인일 뿐, 추천인을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은 아닙니다.
HOW? (어떻게 부탁할 것인가)
저보다 더 높은 분께 호의를 베풀어달라고 하는 일이니 만큼, 최대한 Polite 하게, 최대한 그분의 노고를 덜어드리는 쪽으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간혹, 너무 나를 잘 알고 호의가 많으신 분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추천서를 쭉 써주신다고 합니다만 제 경우엔 이런 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GMAC Letter of Recommendation (LOR)양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정 상황에서의 상세한 일화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추천인보다는 본인이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제가 봤을 때는 추천인이 OK 써줄게 하신다면, 본인의 레쥬메 + 에세이 + 추천서 초안 (거의 최종본 같은 초안^^) 을 같이 추천인의 메일로 송부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럼 추천서 초안은 어떻게 쓰는가?
추천서 내용의 핵심은 보통 지원자의 강점, 약점 (치명적이지 않은 강점 같은 약점^^)인데요, 여기엔 에세이나 레쥬메 등 다른 지원 요소에 언급 하지 않은 점을 다루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에세이에서 Diversity 와 Communication ability를 엄청 언급했다고 하면, 레쥬메에서는 Analytical mindset 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강점 6개, 약점 2~4개를 선택해서 두 개의 추천서에 겹치지 않게 나누어 언급합니다.
아래는 GMAC Letter of Recommendation 양식 중 일부 질문 입니다.
How does the performance of the applicant compare to that of other well-qualified individuals in similar roles? (E.g. what are the applicant’s principal strengths?) (Maximum word count: 500 words)
Describe the most important piece of constructive feedback you have given the applicant. Please detail the circumstances and the applicant’s response. (Maximum word count: 500 words)
Q. 추천서 초안은 모두 GMAC LOR 양식인가?
아닙니다. 추천서 양식은 학교마다 조금씩 달라서 GMAC LOR 을 쓰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요. 이 양식은 Clear Admit 사이트에 다 나와있으니 지원하려는 학교의 추천서 질문을 꼭 먼저 확인해야겠지요.
WHEN? (언제 부탁할 것인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진짜예요 ㅠㅠ 미리미리 해주시는 분은 정말 감사X 100 인데요, 생각보다 여유 있게 해주시는 분들 많지 않습니다. 다들 바쁘시니까요.
이상적으로는 데드라인으로부터 1달 전쯤에 위에 말한 레쥬메 + 에세이 + 추천서 초안 패키지를 메일로 보내드리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보통 '알았다, 바로 해줄게' 하시는데요 그렇다고 바로 되진 않고요^^ 2주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리마인더 드리면 그때 진짜 해주실 겁니다..
이때쯤 되면 'OO대리가 한 달 전에 나한테 부탁했는데 내가 아직도 안 해줬었구나~!! 미안하넹~ 빨리 해줘야지~~'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렇게 해서 지원 D-1 주 쯤에 추천서가 제출되면 마음이 좀 편해지겠지요?
그러나 제 후배 중에는 추천인이 데드라인 날 제출하시는 바람에 너무나 마음 졸였다는 경우도 있어요. 꼭 미리미리 부탁드리세요..! 그리고 2라운드 지원하시는 경우라면 보통 연말이 껴있는데요, 51주차~52주차에는 사무실에 아무도 안 계시는 거, 직장인들은 잘 아시지요? 이 점도 감안해서 좀 더 미리 부탁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추천서 FAQ
Q1. 1 라운드 지원을 준비 중입니다. 추천서 써주실만한 동료가 다음 달에 이직을 하는데 미리 받아 놓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지원 시기에 맞춰서 받는게 좋을까요?
A1. 1라운드 지원용 온라인 포탈은 보통 그해 6~7월 쯤 오픈 합니다. 그 포탈에 지원자가 로그인한 후, 추천인에게 추천서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포탈 오픈 하기전에는 제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이직하시기 전에 말해놓는 것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
Q2. 추천인 분이 추천서 써주신다음 최종적으로 제가 확인하고 submit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괜찮을까요?
A2. 그 추천인 분의 이메일 주소 통해서 송부하신거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Q3. 최소 4-5개 이상 학교를 지원하는데, 직장 상사분께 제가 지원하는 학교별로 각각 이메일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추천서를 제출해달라고 말씀드리기가 참 난감하더라구요. 혹시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요?
A3. 사실 4~5개 지원하면 추천서가 10개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해보니 상사 1분께 2~3개 요청드리는게 맥시멈 같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추천서 제출해 주실 분들을 4~6분 정도 섭외(?) 했어요! 추천인이 지원하는 학교 얼럼나이인 경우엔 매칭하고요.
추천서 준비하는 게 GMAT처럼 버거운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는 일이니만큼 뭔가 속을 좀 썩힌달까 하는 부분이 있어요.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마음고생 덜하고 추천서 항목도 Clear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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