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언어의 벽을 넘어, MBA 마치고 현지에서 취업이 가능할까요?
Q. 해외에서 대학원 과정 중에 계속 잡을 찾고 있는데 다 떨어지니까 자존감마저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잡을 구한다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닙니다.
요즘 블로그, 유튜브를 보면 해외취업하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그냥 쉽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만해도, 지인들이 쉽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것인지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이나 거절된 사례를 남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해외취업하신 분이 그간 얼마나 많은 거절 메일을 받았을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미국 MBA 지인분께서 서부/중부/동부 회사에 지원할 때, 회사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레쥬메에 3개의 서로 다른 주소를 사용했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은 너무 크니까, 국내선 비행기 타고 와야 될 거 같으면 은근 인터뷰 초대에 부담을 느낀다나요. 인터뷰 제안 유도를 위한 선택인데 이렇게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다들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다.
한국인만 해외취업이 어렵나?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도인 클래스 메이트 중 한 명은 동남아 유니콘 스타트업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로 그 짧은 1년 동안, 관심 회사의 문제를 푸는 Independent Stuy Project를 2개 진행하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국 동남아 유니콘에 취업이 안 되었으나 아주 다행스럽게도 미국 Big Tech의 유럽 오피스에 잡을 찾았습니다.
저의 경험을 비춰보면, 1%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졸업 전 5개월부터 졸업 후 3개월, 약 8개월간 92군데에 지원해서, 2개 최종 오퍼 받았습니다. 독일에서 근무하는 Analyst 포지션하나, 한국에서 근무하는Business Development Lead 포지션 하나.
그렇다면 해외 취업 성공률은
1개 오퍼 / 92개 시도 = 성공률 1%
저는 최소한 비즈니스 모델과 해당 포지션이 하는 일을 이해한 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만 지원했었고, 지원을 많이 한 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한 중윗값 정도라 생각해요.
(주위 MBA 분들 왈 : 92군데는 적게 지원한 거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200군데는 시도 했어야지)
제 지원 리스트에요 - 역시나 엑셀에 모든 걸 담습니다 ㅋ
· 보라색: 오퍼 받은 곳
· 초록색: 지원했으나 답장이 없던 곳 (네 감감무소식인 곳들도 꽤 많습니다^^)
· 주황색: 인터뷰 보고 어쩌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Reject 된 곳들
원래 리젝 된 곳을 빨간색으로 표시하다 너무 피바다(?)가 돼서 눈이 아프길래 주황색으로 바꿨었습니다 ㅋㅋ
그렇지만 진짜 해외취업하겠다고 끝까지 물고 넘어지면 되긴 된다는 것
한국인이 한국에서 지원할 때는 경쟁의 풀이 적은 편 입니다. (아직까지는 거의 한국인만 지원하니까요^^) 그리고 좋은 학교를 나오면 비교적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해외의 premier 급 명성이 있는 회사는 정말 경쟁이 어마어마해서, 외국에서 취업한다는 것이, 그것도 모두가 꿈꾸는 그런 Big Name에 바로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 1%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뭔가 생각해 보면, 진짜 해외취업하겠다고 끝까지 밀어붙이면 결국 된다는 것 같습니다.제 주위 MBAer만 돌아봐도, 그 여정이 험난하긴 했지만, 결국 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멘탈 관리 잘 하고, 리젝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됩니다. 리젝에 대해 '나 자신의 존엄성을 헤친다'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되고요, 그냥 나와 fit 이 맞는 곳을 아직 찾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흔들림 없이 진행하면 됩니다.
남들이 나를 무능하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할 필요 없죠. 유러피안 학교에 가서 도움이 되었던 마인드 셋은 유럽 학생들 특유의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인생 발전시키겠다고 내 시간, 내 노력 쏟아붓는데 누가 뭐래' 어느새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도 그런 편이었지만, 나중에는 남들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 진짜 귓등으로도 안 들어 옵니다 ㅋㅋ
결론
해외취업은 정말 쉽지 않으나 내 경험상 1% 확률로 가능하다.
결과는 항상 0 아니면 1 인 것이고 (되거나 or 안 되거나), 1%든 뭐든 되면 된 것이다.
결국 해외취업은 원한다면 할 수 있고, 그 와중에 멘탈 관리를 잘 하고 남들이 하는 말 너무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그 간 MBA 준비 과정, 해외영업, 대기업 생활, 직장인 라이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중 의미 있는 질문, 그리고 제가 답변할 능력이 되는 질문들에 대해, 현실적인 답변을 드려왔습니다. 저의 '극현실주의 상담소'에서는 답변들 중에서, 더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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